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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노크/투자 기본

DPS, 배당 뭣이 중헌디?

by 콕 COC 2021.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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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금 #DPS

 

이 글은 일간 콕 Season 1에 연재된 글입니다: https://forms.gle/Tif4wceHgQFBhgR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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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는 당기순이익을 주주의 몫으로 나눈 주당 순이익 EPS와 PER에 대해서 나누었습니다. 결국 우리가 찾아야할 주식은 저 PER 주식 중에서도 경쟁사에 비해 주가는 낮고(PER이 낮고), 주당순이익(EPS)가 높은 회사의 주식을 찾아 ‘싸게’ 사야 합니다.

 

어떻게 그 회사의 주식이 저렴한지 확인할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간단한 방법은 시가 배당률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회사의 업황에 큰문제가 없고 분기별로 당기순이익에 큰 변동이 없는데 시가 배당률이 급격하게 증가한다면, 이는 분명 ‘저가 매수’의 신호가 되겠습니다. 시가 배당률은 전년도 1주당 배당금을 현재의 주가로 나누어 구할 수 있습니다.[1]

 

이 배당이라는 개념을 투자 입문자들에게는 생소 할 수 있습니다만 배당은 주주의 대표 권리인 의결권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권리 중 하나입니다. 주식을 보유함으로 자동으로 주어지는 의결권과는 다르게, 배당권리는 회사에서 배당 지급을 결정해야합니다.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경우는 버크셔 해서웨이와 같이 주주에게 돈을 지급할 때 보다, 회사가 그 돈을 이용해 더 효율적인 투자를 해서, 주주이익(회사의 내재가치)를 상승시킬 자신이 있다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주들에게 매년 시가 배당률 5%로 배당을 지급하는 것보다, 그 돈을 유보하여 투자해서 회사의 순자산이 5%증가한다면 주주 입장에서는 배당을 지급받지 않아도 회사의 순자산이 증가되었으므로 배당을 지급받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보여줍니다.

짧게 정리하자면, 배당금을 지급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내 돈을 회사가 굴리느냐, 아니면 내가 굴리느냐(배당 재투자)의 차이가 되겠습니다.

 

하지만 회사의 순자산 증가율이 정체되어 있거나,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는 등, 회사가 돈을 잘 굴리지 못하는 경우에도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시적인 요인일 수도 있고, 성장성에 한계에 봉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에는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정책을 펼 것을 요구해야 합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의 많은 기업들이 주주환원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IR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는 미약합니다.[2] 왜냐하면 결국은 주주의 목소리는 의결권으로 나타나고, 의결권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목소리에 힘이 실리지요. 소액 주주들이 한 목소리를 낸다 하더라도 기업이 그 의견을 받아들일지는 ‘최대 주주’의 마음입니다. 절이 싫으면 스님이 떠나듯이, 회사의 경영성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니가 가라, 다른 회사’가 대부분 기업들의 소액 주주에 대한 기본 default 값임을 기억해야합니다. 최근에 소액주주에게 막말을 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된 주주총회장도 있었죠? 그래서, 이왕 투자를 할 것이라면 배당금을 주는 기업이 주지 않는 기업보다는 안전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회사가 내 돈을 굴리면서 나에게 매년 일정 비율로 내가 받아야할 미래의 수익을 선지급하기 때문에 그 돈으로 같은 회사에 투자해서 내 지분율을 늘려갈지, 아니면 다른 회사의 ‘성장성’에 투자할 지는 나의 선택입니다. 이처럼 배당을 주는 기업과 주지 않는 기업은 ‘지분 보유’의 자세에서 큰 차이점을 줄 수 있습니다.

1주당 배당금 DPS를 현재 주가 대비 어느정도 수준으로 지급하는지를 나타내는 PDR이라는 개념도 있습니다. PDR은 21세기, 난세에 들어서 Price Dream Ratio라는 표현으로 더 알려졌지만, PER과 더불어 1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누어 그 회사의 주가가 배당금 대비 어느정도 수준인지 확인하는 지표입니다. 저는 PDR 보다는 시가 배당률을 더 선호합니다. 그 이유는 ‘정기 예금/적금 몇%’ 등과 같이 1주를 투자했을 때 내가 가질 수 있는 적정한 비율이 눈에 딱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배당투자를 한다면 기준금리도 고려를 하야할 텐데요. 특정 시점에는 회사에 투자를 하고, 배당금을 받는 투자 보다는 은행에 돈을 맡기고 이자를 받는 이율이 높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3] 지금은 그런 시기는 아니지만, 키 맞추기를 정확히 하기 위해서 시가배당률을 바라보는게 좋습니다.

 

그렇다면, 시가배당률은 몇%정도가 되는 것이 좋을까요? 주가가 너무 가파르게 상승하면 우리는 어느 시점에 매도를 하고 수익을 확정할지 고민합니다. 마찬가지로, 시가 배당률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시점은 아래 두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첫째, 회사가 배당금을 전년대비 대폭 상승했거나;

둘째, 회사의 주가가 전년대비 대폭 하락했거나.

 

어느 경우에 우리는 이 회사를 매수해야 할까요? 적어도 첫번째 경우에는 기업의 실적을 함께 체크해야 합니다. 배당금이 대폭 상승했다면, 실적도 대폭 상승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의심을 해 봐야 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대주주가 갑자기 ‘현금’ 이 필요한 경우입니다. 기업 승계의 이유로 증여세를 감당해야하는 경우가 있겠죠. 만약 실적이 상승해서 배당금도 증액하게 되었다면 이 회사의 지분을 무리하게 매도할 필요는 없습니다. 매년 5%의 배당금을 주던 회사가 실적이 2배가 뛰고, 배당금이 2배가 늘어나 매년 적어도 나에게는 매년 10%의 배당금을 주는 회사로 바뀝니다. 매년 10%의 배당금으로 이 회사에 매년 재투자하면 ‘이론 상으로는’ 7.2년의 사이클이 지나면, 나의 지분율은 2배가 됩니다.[4] 배당금으로만 재투자를 했기에 원금은 그대로 있고, 배당금만 4배가 되겠죠. 이게 선뜻 이해가 되지 않을 것 같아 아래와 같이 표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투자기간

DPS

배당금

기초 주식수

주가

배당금/ 재투자

기말 주식수

만1년

250

100

5,000

25,000

105

만2년

500

105

5,000

50,000

115

만3년

600

115

6,900

69,000

125

만4년

700

125

8,750

87,500

135

만5년

800

135

10,800

108,000

145

만6년

900

145

13,050

103,500

155

만7년

1,000

155

15,500

155,000

165

만 8년

1,100

165

18,150

181,500

175

 1년, 기초 주식수는 100개, 만 8년 기말 주식수는 175개로 지분율은 최초 투자 대비 75%가 늘어납니다. 또한 매년 지급받는 배당금의 규모는 약 626% 성장합니다. 만 1년차에 25,000원에서 만 8년차에 181,500원에 달합니다.

 

이 회사는 배당금의 폭발적인 성장이 있었던 만 1년과 만 2년이후로, 매년 10-17%사이에서 배당금이 증액되었고, 주가 또한 그에 발맞추어 성장한 바 있습니다. 이 회사가 만9년째부터 성장이 멈추어, 배당금의 증액 비율이 하락하고, 주가 또한 지지부진하다고 하더라도, 이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이 투자는 남부러울 것 없는 투자입니다. 초기 투자 금액 50만원이었을 뿐이었는데 만 8년만에 매년 배당금 약 20만원을 창출하는 훌륭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현재 시점에서 성장성이 돋보이는 또 다른 회사를 찾았다면, 이 회사를 1주당 2만원에 매도하면, 최종적으로 350만원의 수익을 얻게 됩니다. 수익률로 변환하는 투입된 원금 (배당금을 제외)하고 50만원을 투자해 약 600%의 수익률을 거두었습니다.

 

이처럼 배당을 지급한다는 것은 회에 투자한다면 생각 이상의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배당을 지급하는 회사는 그렇지 않은 회사에 비해 두가지 차이점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첫째, 배당을 지급하는 회사는 적어도 향후 몇 연간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이용해 과거와 유사한 실적을 낼 자신이 있고, 둘째, 그렇게 창출된 이익에 대한 주주의 몫을 정확히 나누어 줄 '아량'도 가지고 있다는 말이 될 수 있겠습니다.

 

다음은 배당성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배당성향은 단순히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을 지급하는 비율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최대주주의 지분율과 배당성향은 어떤 관계가 있을 수 있을까요?

 

 

 


[1] 시가배당률 투자’법’에 대해서는 100억 plan a to z, 책의 31-34p. 참조.

[2] 시가 총액 상위 기업들 중에서 독립적으로 회사를 ‘지배’ 하고 있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지분율이 5%이상 되는 투자집단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주주 환원’ 정책으로 풀어내지만, 이 정책이 ‘소액 주주’만을 위해 서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

[3] 정기예금/적금의 이자율이 10%를 넘던 시절은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4] 세계 8대 불가사의, 복리: 72의 법칙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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