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상 #일상 #Version14
와, 이건 기록해야.
1. Rev. 13F의 추억
- 2017년, 현장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본사는 역시나 본사였음. 뭔 놈의 회의가 그렇게 많고, 그 회의를 통해 보고가 그렇게 많은지?
- 하나의 질문 같은 두개만 묻자.
"대리-과장이 너네 보고서를 다 만들어주는데, 그럼 우리 '일'은 언제 하니?"
=> 니 일도 해주고, 내 일도 하니까, 나는 월급을 2배로 받아야 하네?
그 돈은 어디서 나올까?
or
"대리-과장이 너네 보고서를 다 만들어주는데, 그럼 너네 '일'은 언제 하니?"
정답 => 니 월급을 내 월급으로 치환할게.
=> 찔립니까? 제 이웃들은 안 그러길 바랍니다.
월급 루팡은 도처에 있다. 다행인 것은 월급 루팡들을 제치면서, 나의 후배들과 선배님들이 그 자리를 올라가고 있다는 것. 나랑 같은 사원-대리 였던 선배들이 지금은 최소 과장-차장인데, ㅎㅎㅎ
자, 월급 루팡들이여,
-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 우리가 간다.
아무튼, 퇴사한 회사에 미련은 1도 없고, 그저 잘되기를 바랄 뿐.
생각해보니 지분도 1도 없네.
2. Version 14의 추억:
- 일은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Rev. 7이 5월 17일이었는데, Rev. 14가 5월 20일, 이것으로 종결되었다.
-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최종 의사 결정자와 '나'가 일을 처리했다. 어떤 식이냐 하면?
"야, 이부분이 이상하잖아! 글자 간격 공백, 안맞출래? 야? 한자 좀 쓰자 여기엔."
-> 이런 ㅄ같은 코멘트가 아니라,
"정, 니 생각이 어떤지 내가 보충한 PT를 보고 수정을 해 주면 너무 고맙겠어."
-> 이런 거.
여기까지 읽고,
역시 '영국'!
이러면 방심하신 겁니다.
3. 이게 무서운게 뭐냐?
- 근데 이게 또 무서운게 뭐냐, 내가 PT를 잘 못만들거나, 자기 생각이랑 안맞으면 그냥 '버려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진짜 내가 일주일을 노력했건 한달을 노력했건 관계없음.
그냥 버려짐.
바로 rubbish
그러니까 결과주의다 이거.
그러니까 성과주의다 이거.
그러니까 월급 루팡이가 없다 이거.
반면,
내가 한국에서 태어나서 아부다비에서 모래 좀 씹어먹고 이태리에서 좀 놀았다고 해도,
영국에서는 어린 관리자 수준. Youngster 임.
그런 Youngster가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말 성과가 좋아야 한다. 그러니까 hook 이 있어야 함.
Hook만 있으면 되는게 아니라,
속에 정말 내용이 있어야 함.
맛좋은 살구가 되어야 함.
버려진 보고서의 예:
- 안 받아 들여진 이유: 너무 진취적이고, 공격적이다.
끝.
- 오늘도 월급 루팡이가 되지 않기 위해 피나게 노력한다.
- 그 와중에 콕을 운영하는 것은 정말이지 피가 모자란다. 아, 너무 빡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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